松竹묵상글

우리에게 부활절은?

松竹/김철이 2020. 4. 10. 10:59

우리에게 부활절은?


                                                                    김철이 비안네

 

당일은 명절(名節)을 채비하는 날이었다. 익일(翌日)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빌라도에게로 죄다 몰려가서 "총독각하! 그 거짓말쟁이가 살아 있을 때 자신은 죽었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난다고 말했던 것을 저희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흘이 되는 날까지는 그의 무덤을 철저히 지키라고 명하십시오. 혹시 그의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다 감춰놓고 백성들에게는 그가 죽었다가 되살아났다는 낭설을 퍼뜨릴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게 되면 그 거짓말쟁이가 꾸민 속임수는 처음보다 한층 더 심한 혼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빌라도는 그들에게 "그렇다면 경비병들을 데려가서 그의 무덤을 잘 지켜보도록 하여라" 하고 명하였다. 그들은 예수의 무덤을 돌로 밀봉하고 경비병들을 시켜 무덤을 철저히 지키게 하였다.

 

안식일이 지난 이튿날 동틀 무렵, 예수가 살아 있을 때 예수를 스승 삼아 따랐던 소수의, 여자들이 비통한 심정으로 예수의 무덤을 찾았다. 그때였다. 땅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하늘에서 주님의 천사가 내려와 무덤의 돌을 굴려내고 그 위에 걸터앉았다. 그 천사의 모습은 번개처럼 빛났고 옷은 눈같이 희었다. 이 광경을 본 경비병들은 겁에 질려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다가 까무러쳤다. 그때 주님의 천사가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말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를 찾고 있으나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다. 전에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누우셨던 곳을 와서 보아라. 그리고 빨리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당신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테니 거기에서 그분을 뵙게 될 것이오' 하고 알려라. 나는 이 말을 전하러 왔다." 


여자들이 떠나간 뒤에 경비병 중 몇 사람이 성안으로 들어가 그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대사제들에게 낱낱이 보고하였다. 대사제들은 원로들과 의논을 거듭한 끝에 병사들에게 많은 돈을 집어 주며 "너희가 잠든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시체를 훔쳐 갔다고 말하여라. 이 소문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얘기 잘해서 너희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도록 하여 주겠다." 하고 말하였다.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하였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유대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부활 대축일을 맞이할 우리는 이 성경 구절을 접하고 우리 자신은 성경에 등장하는 몇몇 인물 중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를 성찰하고 자문해야 할 것이다.

 

나는 나의 인간적 욕심과 무지함으로 부활하실 예수님을 견제하지는 않는지?”


나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느라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고 명하지는 않았는지?”


나는 예수님의 죽음과 아무런 상관없지만, 누군가 시키니 한다는 식의 방조하는 태도로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지는 않았는지?”


나는 예수님의 참 부활을 온전히 믿지는 못했지만, 걱정되어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예수님의 무덤을 찾지는 않았는지?”


나는 나의 체면과 권세를 지키기 위해 금전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나의 등 뒤에다 감추지는 않았는지?”


나는 눈앞의 이익을 좇아 예수님의 부활을 얄팍한 생각 안에 감추지는 않았는지?”


여섯 가지 분류의 자문 중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무지인데 이 여섯 분류의 무지를 놓고 우리는 어떤 계층에 속하는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의 십자가를 우러러 골똘히 묵상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