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태도를 돌아보라
김철이 비안네
흔히 사람들은 세속적 계산법으로 들여다볼 때 자신의 원수란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 혹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기는데 이런 사람과의 관계는 평소 사랑이 잠재돼 있지 않은 탓에,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세상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과 친숙하게 어울려 생활하는 마음의 이웃들은 사랑하고 마음의 원수들은 미워하고 배척하기 때문이다. 이 잘못된 개념을 바로 잡고 우리를 완전한 사랑으로 이끄시기 위해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이 크나큰 은총의 시기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세속인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첫 번째 원수는 바로 우리 자신일 때가 많은데 특히 우리가 하느님에 대한 충성심을 잃어버릴 때 우리 자신을 최대의 원수로 자책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좋은 계획을 많이 세우곤 하지만, 우리 안에 잠재해 있는 교만, 허영, 게으름 등이 우리를 정반대의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우리 안에서 매 순간 무수히 자라나는 신앙의 곁가지는 가지치기하지 않으면서 이웃의 삶 속에 잠시 돋아났다 시들고 말 잡초만 탓하며, 우리 자신은 신앙의 고른 길을 가는데 다른 이들은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엇박자 걸음을 걷는다며 질책하기에 십상이라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또한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회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우리는 더없이 은혜로운 이 사순시기에 우리 자신을 지닌 본성 그대로 사랑해야 하지만, 아울러 우리 삶의 한계와 잘못 살아낸 생활 태도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는 시점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과연 나는 나 자신과 평화로운가? 나는 나의 어떤 태도를 바꾸어야 하는가? 하는 자문과 매 순간 동행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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