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새로운 하늘과 땅에서 온 벗들.../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19. 11. 20. 14:54

새로운 하늘과 땅에서 온 벗들...



요즘 페이스북 친구 요청이 좀 늘었습니다. 왠일인가 싶어 친구 승인을 하고 나면 자랑스레 10만 수료식 소식이 뜹니다. 축하해달라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관심을 바라시는 것인지.


멀지 않은 곳에 한 지파의 본부(?)가 있고 그곳을 지나치는 길에 마치 신학생들처럼 입고 있는 분들도 봅니다. 인근 교회에는 그분들의 출입을 거절하는 현수막도 자주 봅니다. 또 ㅇㅇ의 선교 편지를 받으신 어떤 분에게 부탁하여 그 편지를 읽어 보기도 했습니다.


홈페이지도 들어가보았습니다. 들어가 보라기에 말이죠. 대단한 행사에 단결력을 보여주는 영상들도 보았습니다.


무식하게 물어봅시다.


왜 그러고 살아요? 무얼 믿어요? 제사장? 그것만 되면 다른 이들을 구원할 수 있다지요? 그런데 왜 전도가 필요하죠? 32만 속에서 제사장 아니면 흰무리. 어쨌건 구원은 된다는 말일텐데 굳이 전도에 목을 메는 이유는? 지금까지 그렇게 고생을 해 놓고 왜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 좋은 것을 나누어 경쟁을 만들려고 하는지... 에고... 진짜 안타깝네요.


개신교에 뿌리를 두었다고 말하기에 조직도 그렇게 수평적이지 않고, 모두에게 열린 성경도 그렇게 비밀스럽게 공부하고, 게다가 성경도 한글로 번역된 것만 본다하니 성경의 배경이나 역사적인 내용들은 성경의 공부에는 포함되지 않나 봅니다. 그리고 믿음의 최종 내용은 성경의 내용이 아니라 그것을 깨달은 이의 주장과 이론이잖아요? 결국 여러분이 믿는 것은 성경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해석하고 주장하는 한 사람의 공식에 목을 매는 것인데...


주변에 걱정하고 소란한 이들의 야단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기적으로 신앙을 이해하고 그것으로 사랑이라는 가치를 따르다 보면 자기 모순에 부딪힐 때가 있겠지요. 아니면 거짓을 알면도 어떤 이유로든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될테지요.


일부로 차단하지 않습니다. 무슨 신앙이 자꾸 믿어 달라고만 하는지. 참 모를 일입니다. 이런 재미 없는 글을 쓰는 걸 보면 정말 한심한가 봅니다. 가능하시면 스스로 저를 차단하시길 권고드립니다.


똑같은 자랑을 몇 번이고 볼 이유는 없으니까요. 뭐... 레파토리를 바꾸어 교리나 공식을 올려서 전도를 해 보시던지요. 이제 제사장 정원은 이미 찬것 같으니 그냥 공개해도 좋지 않을까요?


이제 대중적인 종교가 되길 바라는 것 같은데... 그러자면 제자리를 잡은 선배들을 따라해야겠죠? 건물들이나 하는 모양새는 이미 새 하늘도 새 땅도 아닌 듯 싶습니다.

제 페친 성도님들. 시간내서 앉아서 생각을 좀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