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집사 vs 영리한 집사
불의한 집사의 첫번째 잘못은 태만함과 오만으로 사람들의 불만을 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잘못은 주인의 해고 통보에 주인의 채무자들의 빚문서를 위조했다는 것입니다.
집사는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어 그의 살 방법을 도모했습니다. 그러나 이 잘못은 그에게 전혀 다른 혜택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이 집사가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불의함은 때로 지혜로 둔갑합니다. 그 악한 행실이 더 나쁜 것을 만들어 내지만 그렇게 손을 잡아 불의를 비밀로 한 동맹과 동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리하지 못한 빛의 자녀들은 이 세속의 영리함을 눈 앞에 두고 무엇을 해야 할까요? 혹여 그들을 본받으려 한다면 그것은 생각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때도 지금도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별 위기감도 또 어떤 희망도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
혹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비밀스런 행동을 하는 일은 있어도 그것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킨다든지 서로를 구원하는 일은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입니다.
그러는 동안 그리스도는 혼자 십자가를 지셨고, 우리가 아는 많은 성인들도 그렇게 현실에서는 쓸쓸히 하느님께 봉헌되셨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나빠져 가는 이 세상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들을 본받아 결국 똑같은 사람이 되는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그들의 손은 이미 우리 손끝에도 늘 다가와 있습니다. 이미 그 손을 잡아 버린 빛꺼진 자녀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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