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 한마리 VS 죄인 99명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을 때, 이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야 할 사람들이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의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그들. 그리고 누군가와 비교되기 위해 자신의 것을 챙기려 집착하고 고집스레 살아왔던 그들이기에 예수님의 이야기 속 목자는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100마리를 채우기 위해, 곧 그들의 의로움과 완덕을 위해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 잃어버린 양은 소수의 의인이 아니라 아흔아홉마리의 양과 같은 다수의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그 시대나 지금이나 의인이 되기보다 죄인이 되기에 너무 쉬운 세상과 삶이니까 말입니다.
그 양을 찾아나선 예수님은 너무 많은 그 양들의 휴식처가 되셨고, 위안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 양들이 돌아가고 찾아갈 곳의 희망과 안내가 되셨습니다.
때때로 복음은 예상 못한 생각으로 우리를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닙니다. 홀로 살겠다는 이들을 물끄러미 보며 버려진 다수의 인생을 위해 살아야 할 이유를 느낍니다.
'사제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전은 하느님의 집인가? 빈집인가?/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0) | 2019.11.19 |
---|---|
불의한 집사 vs 영리한 집사/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0) | 2019.11.19 |
"저 나무들 중 내 것은 어느 것일까?"/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0) | 2019.11.19 |
"노쇼"를 당하는 하늘나라 /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0) | 2019.11.19 |
돌아서지 않는 자캐오들에게.../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0) | 2019.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