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행복의 조건/(수필) 월간 한비문학

松竹/김철이 2017. 1. 19. 14:07

행복의 조건

 

                                                김철이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에 소중한 무엇인가를 품고 살아가는데, 어떤 이는 마음속에서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슬픈 기억을 품고 평생을 살아가고 어떤 이는 지난 시절 자기에게 처한 어려운 환경 탓에 누구에겐가 차별이나 멸시를 당했던 서러운 기억을 품고 살아가며 어떤 이는 생각조차 하기 싫어 몸서리쳐지도록 아픈 상처를 가슴에 안고 평생을 살아간다. 반면에 어떤 이는 유년시절 아름다운 기억까지 평생 소중히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 살면서 기뻤던 일들을 때때로 떠올리며 생애별처럼 반짝이는 좋은 일들을 되새김질하고 그 일에 보답하는 뜻에서 감사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바로 여기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기쁨과 슬픔, 만족과 불만 중 어느 것을 마음에 품느냐에 따라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가슴에 품고 살면 된다.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일곱 가지 요소가 있는데 우리네 삶 속에 널려있는 행복의 조건들을 찾아내어 제대로 갖추기 위하여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일곱 가지 요소를 여기에 펼쳐놓고 삶의 해충 역할을 하는 존재들을 마음의 집게로 집어내어 박멸코자 한다. 하나, 지레짐작하기,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일을 놓고 판단할 때 자기 잣대와 기준에 맞춰 매사를 지레짐작하기가 쉽다. 그러한 과정에서 멀고 가까운 이웃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 쉬우므로 세상 숱한 사람들과의 화평을 원한다면 마음속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지레짐작의 뿌리를 죄다 캐내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둘, 다른 이의 마음 분석하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행위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분석하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본질적 정체도 제대로 모르면서 타인의 속마음을 놓고 가타부타하는 것은 사람을 언어의 비수로 찔러 죽이는 살인행위이므로 이러한 행위는 우리네 삶 속에서 무형의 지우개로 말끔히 지워야 할 것이다. 셋, 이심전심 치부하기,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여도 제각기 지켜주어야 할 본연의 생각과 자존심이 있는 법인데 사람들은 조금만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면 이심전심 자신의 생각과 같을 거라고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들 탓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틈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우리네 삶에 도움이 안 되므로 빠른 급류에 실어 흘려보내야 할 것이다. 넷, 세상 모든 잘못은 네 탓으로 돌리기,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떤 잘못이 발생했을 때 그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리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모름지기 네 탓으로 돌리기 일쑤라는 것인데 세상만사를 네 탓으로 돌린다면 나라에 별난이 일어났을 때 나라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다섯, 매사를 타인과 비교하기, 매사를 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을 낮춘다면 더 낳은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섯, 미래를 부정적으로 추측하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놓고 부정적으로만 추측한다면 미래를 살아갈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일곱, 완벽한 사람 되기, 완벽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이 완벽한 인성을 지니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착각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위한 지름길을 애써 찾으려 하나 마음속에 산재해있는 갖가지 사욕()의 그림자에 가려 시야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은 반복된 습관을 늘려 죽여 가는 것이다. 좋은 일을 반복해 늘여가면 행복한 인생을 누리며 살 수 있고 좋지 않은 일을 반복해 늘여가면 불행한 인생을 살아낼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들을 사람들은 너무나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나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나 자신을 부추기기도 하며 그 모든 것을 다 잊고 한탄으로 추가돼 간다는 것이다. 하루를 살면서 틈틈이 우리의 손길이 닿는 사이트에서 삶의 토양 같은 소중한 글 몇 줄 찾아내어 영혼의 양식으로 삼지만 허기진 우리의 영혼은 얼마 가지 않아 다시금 방황의 황무지 길을 걷는다. 때로는 우리 자신이 지조와 믿음의 견디기도 없고 시시때때로 바뀌며 풍향 따라 돌고 멎는 바람개비같이 가벼운 사람인가? 하고 자신에게 거듭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질책하기도 하는데 결코 비정상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니 생각이 나마 자신을 탓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인간은 육신만 일용할 양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끊임없이 허기진 배를 불려 줘야만 하는 존재니까 세상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뿐이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는 것이다. 살아 숨 쉬는 그 순간이 행복한 삶이고 한 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다만 누가 먼저 이런 문제점들을 얼마만큼 소중하게 찾아내고 그 시점에서 행복을 발굴해 내느냐 하는 차이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 푸른 창공에 날아다니는 새를 볼 수만 있다면 아울러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 화려한 자연의 소리와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당사자 처지에서는 원대한 꿈길을 서성일 것이고 슬하에 아기가 없어 고민하는 부부는 아기만 생긴다면 더는 바랄 게 없을 것 같은 심정으로 살아가지 않겠나, 우리는 때때로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살기에 누리는 행복을 혼자 관리하기가 벅차 생애 보약같이 소중한 행복을 모른 채 무심하게 생활하고 있지나 않나 싶다. 잃어본 적이 많은 사람은 모든 사물을 향한 소중함도 절실히 느낀다는 것이다. 인생은 짧지도 않지만 그리 길지도 않다. 내가 내게 부여된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내 인생은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에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있는데 그 울타리 속의 내 식솔들만큼은 많은 욕심으로 자신을 불행과 욕구불만의 자판 위에 노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야, 세상 누구나 가슴에 늘 품고 살아갈 것이다.


  세상 어떤 장면이 나의 심장에 감동을 줘 내 눈이 흘릴 감동의 눈물이 남아 있다면, 그건 분명, 그 어떤 존재에도 비교할 수 없이 큰 희망이고 행복일 것이다. 내가 아닌 타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따뜻한 말 몇 마디 영영 지워지지 않을 영혼 속에 심어주며 처진 어깨를 다독여줄 손길 하나 건넬 수 있다면 그 또한 분명 희망이고 행복일 것이다. 삼강오륜이 실종되고 인심이 야박해졌다 하더라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지 않을까? 세상 많은 사람이 작은 감동으로 하루를 창조해 나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사는 모름지기 매일 일상생활 중에 마음을 먹는 만큼 행복해 지고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지금 곧바로 당장 행복해지겠다고 결심하라는 것인데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기에 달린 법이기에 자신에게는 늘 행복한 일보다 불행한 일만 골라 찾아온다고 생각하면서 매사에 부정적이고 자신 없어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했던바 그대로 불행하고 우울한 일들만 매사 앞길을 가로막을 것이고 이러한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기쁘게 받아들일 줄 모르므로 불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스로 행복해 지겠다고 체면을 걸며 행복해 지겠다고 결심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하찮은 일이 생겨도 몇 배로 부풀려 감사하며 받아들이므로 그 일은 세상 그 어떤 일보다도 더 큰 행복과 축복의 일로 변한다는 것이다. 좋은 일이 생길 양이면, 그 일을 원형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고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양이면 다 그리고 마음껏 기뻐하라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떤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결심하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기에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게 마련이고 시련과 고난에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행복의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처한 현실에 맞게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야 하고 살다 보면 불행한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주변의 가까운 직장 동료나 고추 친구들 가족, 또는 친척이나 동네 이웃들이 몹쓸 병에 걸리거나 세상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루의 어두운 장막이 걷히고 아침에 눈을 떠서 천정을 바라보니 왠지 앞으로 살아낼 미래가 흐릿하고 부정적으로 느껴지거나 일상생활의 친숙한 동반자인 세상이 막막해질 때도 있고 팔만 뻗으면 손끝이 닿을 듯이 가까운 곳에 늘 맴도는 자신의 일상생활이 암흑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모든 존재를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여과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과 행위들에서 죄다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작은 그릇에 많은 양의 물을 담고 싶어 계속해서 물을 담아봐야 그릇 속 크기의 양만큼 담길 뿐, 죄다 흘러넘쳐 허비돼 버리듯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 그릇은 종재기만 한데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을 담을 인생의 그릇은 양푼보다 훨씬 더 넓고 크니 어찌 다 채울 수 있겠는가? 행복해지려고 노력은 하되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보면 오히려 더 비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욕심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저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하며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