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잃어가는 바다

松竹/김철이 2016. 8. 23. 16:34

잃어가는 바다

                              松竹/김철이  

 

세상 처음부터 끝날까지

굳은 자존심 굽히지 않고

온갖 생명의 젖줄로 본분을 다하려

심려를 다 기울인다


물새들 구성진 울음마다

지내온 세월 묻어놓고

그 누가 알세라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사계를 음미한다


언제부터인가

인력의 검은 손길, 수시로 들락날락

생명의 젖줄마저 값진 먹물로 염색하니

모정 같은 너른 심정 서럽기 그지없다


뱃고동 소리 슬프다 하였더니

먼 훗날 다가올 미래를 알아차린 것인가

잃어가는 옛 모습 어디에서 찾을까

해녀들 휘파람 근심만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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