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가는 바다
松竹/김철이
세상 처음부터 끝날까지
굳은 자존심 굽히지 않고
온갖 생명의 젖줄로 본분을 다하려
심려를 다 기울인다
물새들 구성진 울음마다
지내온 세월 묻어놓고
그 누가 알세라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사계를 음미한다
언제부터인가
인력의 검은 손길, 수시로 들락날락
생명의 젖줄마저 값진 먹물로 염색하니
모정 같은 너른 심정 서럽기 그지없다
뱃고동 소리 슬프다 하였더니
먼 훗날 다가올 미래를 알아차린 것인가
잃어가는 옛 모습 어디에서 찾을까
해녀들 휘파람 근심만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