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만월滿月 3

松竹/김철이 2016. 7. 5. 10:38

만월滿月 3


                         松竹/김철이 

 

물안개 자욱한 강가,

벗도 없이 거니는 걸음

심히 외로워

강물 속 벗을 찾아 멱을 감는다


세상 숱한 사연 적어 내리는 듯

별이 총총한 밤하늘

흰 구름 목에 둘러

겨울 산기슭을 홀로 넘는다


곱게 물든 가을 들녘

눈이 들지 않는데

쓰르라미 울음 서럽고

몇 줄 빛은 시절을 달랜다


극심한 등댓불 성화도 못 본 채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방은 고요가 득세의 자리를 깔고

돌아선 그림자 바다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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