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밤새 울던 밤

松竹/김철이 2016. 5. 19. 13:19

밤새 울던 밤


                         松竹/김철이  

 

별을 세듯

기적 소리 총총한데

부엉이 짖는 밤의 소야곡

먹물빛 음률을 지어 내린다


하늘엔 만월滿月

땅에는 가로등 불빛 가득한데

어디선가 남몰래 우는소리

귀뚜라미 덩달아 운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자식을 업어 재우는 어머니의 모정

밤 허공 촘촘히 수를 놓고

어미 잃은 소쩍새 깃털을 여민다


그리운 임을 찾아온 화신인가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려

소박한 마음을 열어

반딧불이 빈 창공 날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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