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언행(言行)

松竹/김철이 2016. 5. 17. 12:52

언행(言行)

                                   松竹/김철이

 

그 누가 부여해준 특혜인가

발도 없이 천 리를 간다.

 

계절도 가리지 않고

들쑥날쑥 사람들 가슴을 절로 파고들어

세상에 둘도 없을 칼잡이 된 양

날렵한 솜씨로 비수를 꽂는다.

 

제 잘난 맛에 사는 게 인간이라

역사와 시대를 뛰어넘지 못하는 졸렬함으로

시기와 질투의 노예가 되어

세 치 혀를 제멋대로 놀린다.

 

시묘살이 석 삼 년에

부모님 무덤의 흙도 마르지 않았건만

부모님 물려주신 사지 육신을

강가의 돌멩이처럼 함부로 굴린다.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는데

세상천지 내 것인 양

하늘 아래 야망을 펼쳐

언행의 이름에 절로 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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