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겨울 수채화

松竹/김철이 2016. 3. 30. 13:51

겨울 수채화

                       松竹/김철이  

 

언덕은 얼어붙는데

무엇에 신이 났는지

개구쟁이 아이들

대자연 미끄럼을 탄다


무슨 죄라도 지었는지

곱게 단장한 방패연

채울 것 없는 허공으로 달아나려 하고

얼레는 쥐락펴락 연을 희롱한다


그리움에 지친 들 까치는

가지에 홀로 남은 까치밥 하나에

눈물도 없을 목이 메고

가지 사이 낮달은 빙그레 웃는다


해는 짧아 중천인데

할 일 많은 겨울바람

심히 바빠 우는데

돌고 돌던 빙판 위 팽이는 세상 진리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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