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은행알

松竹/김철이 2016. 5. 19. 13:10

은행알


                            松竹/김철이

 

동구 밖 갈바람이 한 다름 달려와서

설익은 계절 구설 단숨에 익혀가니

금 방울

떼굴떼굴

길섶에 쟁여둔다.

 

영양가 더 높아서 보배라 부르지만

냄새는 스컹크라 길손들 코를 막네

노오란

은행알의

체면이 땅을 긴다.

 

정 붙여 함께 살던 잎사귀 이별하고

기약도 없는 걸음 쟁여서 가노라니

아쉬움

갈길 잃어

한 시절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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