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홍시
松竹/김철이
감나무 가지마다 흘러간 세월걷이
수고한 손길들이 알알이 영그는데
감잎은
쓸쓸하게
허공만 바라본다.
세월이 지어놓은 빠알간 이야기가
시절의 끝자락에 매달려 바둥바둥
안간힘
다 쓰더니
빈 의자 깔고 앉네
새색시 시집온 지 몇 해나 되었길래
그 모습 변치 않고 언제나 부끄러워
홍조 띤
그 얼굴이
올해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