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홍시

松竹/김철이 2016. 5. 18. 13:21

홍시


                              松竹/김철이

 

감나무 가지마다 흘러간 세월걷이

수고한 손길들이 알알이 영그는데

감잎은

쓸쓸하게

허공만 바라본다.

 

세월이 지어놓은 빠알간 이야기가

시절의 끝자락에 매달려 바둥바둥

안간힘

다 쓰더니

빈 의자 깔고 앉네

 

새색시 시집온 지 몇 해나 되었길래

그 모습 변치 않고 언제나 부끄러워

홍조 띤

그 얼굴이

올해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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