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봄나들이
松竹/김철이
시냇가 동무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종다리 날갯짓에 물살도 신이 난 듯
흐르는
소풍 길에
수선화 반갑더라
개나리 가지마다 시절이 매달리고
물오른 가지 끝에 매달린 노랫가락
노랗게
물들이다
온 동네 차지하네
청보리 하소연이 논두렁 머물 적에
씀바귀 기는 걸음 아래로 향하는데
진달래
붙는 불길
위로만 솟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