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가을날의 소묘掃墓

松竹/김철이 2016. 2. 22. 14:29

가을날의 소묘掃墓


                               松竹/김철이

 

쥐구멍 같은 공간으로 들여다본

하늘은 더 높아 간다


세상 풍상에 곰삭아 절로 피는

저승꽃인 양

곁눈으로 바라본 나뭇가지마다

나뭇잎이 절로 말라비틀어진다


나의 인생별 다름없으니

저와 같겠지


참아야 할 순간을 참지 못해

오늘 같은 이 순간을 맞이하니

이다음 또 다른 순간을 위해

나를 죽여 당신께 드리오니


신이시여!

잔인한 가을날 소묘하는 심정

길이 보존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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