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강물의 깊이에서

松竹/김철이 2016. 2. 16. 13:53

강물의 깊이에서


                             - 松竹/김철이 -

 

잘 사느냐

못 사느냐

판단의 몫은

먼 훗날 하늘의 것이겠지만,

넉넉한 마음 지녔을 땐

너를 볼 수 있는

눈이 없었음이라

갖은 핑계 태산 같더니만


너를 향한 나의 소망이었을까

세상 철퇴 맞아 피 흘렸을 적에

너는 찢어진 가슴 부여안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었지


나 이제서야 알겠나니

내 생에 참 벗은 너였음을

때늦지 않았다면

삶의 돗자리 걷어 말아

너를 찾아 떠나리

무의 평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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