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 松竹/김철이 -
4월의 봄비 같은 존재가 되기 싫어
개구리 뜀뛰기 생을 살았지
누구 하나 봐주지 않는
텅 빈 골목에서
때로는 굶주림에 울었고
때로는 인간사 정이 그리워
서럽게도 울었지
깨어진 거울 조각에 나를 비추며
세상은 더없이 너른 노름판이라
속이고 속아주는 습성에
영혼마저 팔아넘긴 채
자신마저 속여가는 꽃물이 드누나
오늘은 세상이 허락해 준 날,
양심일랑 그 옛날 전당포에 잡혀두고
천진난만 개구쟁이 코흘리개로
세상만사 봇물처럼 속여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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