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인동초忍冬草 2

松竹/김철이 2016. 2. 26. 12:36

인동초忍冬草 2

                             

                      松竹/김철이  

 

겨울에 피는 꽃이여

그대는 왜 영혼마저 버리려 하는가

호시절好時節 다 놓아두고

엄동설한 추운 계절에 피려 하심이


설원雪原 속에 사는 생이라

서러워 마소

덩굴로 여는 끈질긴 생명

뉘라서 그 앞길 막으리


동지섣달 시집살이

한도 많고 원도 많으련만,

희게 피어 노랗게 성화 시켜가는 삶이란

순교殉敎의 삶이라 하겠네


세상 풍상 타는 가슴 얼마나 억눌렸나

흐르는 물길 막을 수 없듯

유수流水같은 세월에

둥근 가슴 검게 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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