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忍冬草 2
松竹/김철이
겨울에 피는 꽃이여
그대는 왜 영혼마저 버리려 하는가
호시절好時節 다 놓아두고
엄동설한 추운 계절에 피려 하심이
설원雪原 속에 사는 생이라
서러워 마소
덩굴로 여는 끈질긴 생명
뉘라서 그 앞길 막으리
동지섣달 시집살이
한도 많고 원도 많으련만,
희게 피어 노랗게 성화 시켜가는 삶이란
순교殉敎의 삶이라 하겠네
세상 풍상 타는 가슴 얼마나 억눌렸나
흐르는 물길 막을 수 없듯
유수流水같은 세월에
둥근 가슴 검게 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