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갈대밭

松竹/김철이 2016. 1. 14. 14:14

갈대밭

 

                      - 松竹/김철이 -


힘없이 떨어지는 추풍낙엽을 보다

괜스레 울적해진 마음에

스쳐가 버릴 바람을 붙잡고

목 놓아 운다

 

달은 감빛 하늘 조용히 쉬는데

은빛 갈대꽃 돌아앉은 시절 그리워

도요새 눈물 없는 울음으로

잠시 위안을 삼는다

 

늘 쓸쓸함이 묻어 있어

길 떠난 이들 슬프게 하는데

어디에 숨겨놓았을까…

불타는 노을로 위로해 준다 
 

먼 세월 떠난 임의 목소리인가

귀에 익은 저 소리

손 내밀어도 정녕 잡을 길 없어

갈대는 서럽게 운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구   (0) 2016.01.25
늦가을에 쓰는 일기   (0) 2016.01.19
고독한 가을밤에   (0) 2016.01.13
해 오라기   (0) 2016.01.12
고엽枯葉   (0) 20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