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고엽枯葉

松竹/김철이 2016. 1. 11. 16:48

고엽枯葉

 

                 - 松竹/김철이 -


세월은 물처럼 흘러도

역사는 남는 것

지난여름 가슴 아픈 상처들

한 몸에 담는다

 

구르고 구르다 보면

흙도 묻고 먼지도 묻겠지만,

더 밝은 미래가 있음이

찢긴 잎사귀 희망이 핀다

 

돌멩이에 할퀴고 세상에 할퀴어

온몸은 생채기로 뒤범벅

아파도 아프다. 전할 단어가 없으니

타는 가슴 붉은 멍이 든다

 

숱한 세월 홀로 속앓이하고도

또 무엇이 부족함인지

늘 홀로 가는 시간 속에

언약할 수 없는 내일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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