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고독한 가을밤에

松竹/김철이 2016. 1. 13. 13:05

고독한 가을밤에

 

                     - 松竹/김철이 -


육신의 어느 한 부분,

살점이 떨어져 나간 듯

가슴 한가운데

힁허케 구멍이 뚫린다

 

세상 풍상 다 겪으며

허겁지겁 걸어온 이 시점,

끝내 허상뿐일 인생살이 돌이켜

부질없을 사념思念에 잠긴다

 

밤 까치 낙엽 밟는 소리에

동창을 여니

까치는 간 곳 없고

짙은 외로움 날개를 편다

 

무심코 지나온 세월

못내 아쉬워

멀어진 기억 담금질하니

외로운 심사心思 더욱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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