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
- 松竹/김철이 -
힘없이 떨어지는 추풍낙엽을 보다
괜스레 울적해진 마음에
스쳐가 버릴 바람을 붙잡고
목 놓아 운다
달은 감빛 하늘 조용히 쉬는데
은빛 갈대꽃 돌아앉은 시절 그리워
도요새 눈물 없는 울음으로
잠시 위안을 삼는다
늘 쓸쓸함이 묻어 있어
길 떠난 이들 슬프게 하는데
어디에 숨겨놓았을까…
불타는 노을로 위로해 준다
먼 세월 떠난 임의 목소리인가
귀에 익은 저 소리
손 내밀어도 정녕 잡을 길 없어
갈대는 서럽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