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파수꾼

松竹/김철이 2015. 5. 12. 13:37

파수꾼

                          松竹/김철이

 

누굴 위해 사는 삶일까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날 위해 울어줄 이 있었으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텐데

 

큰 눈의 부엉이

긴 밤을 새워 울어봐야

누구 하나 외눈조차 돌아보지 않으니

눈물인들 절로 흘릴 수 있으리

 

새벽이슬도 차가운데

모진 세상 상처 입은 가슴 도려내는데

세상 인생들 털도 뽑지 않고

광활한 세상을 통째 삼키려 하니

누굴 믿고 누굴 원망하리

 

백사장 모래알 같은 인연 중에

참 인연 누구일까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 인연 맞을 때까지

세상 파수꾼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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