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殺
- 松竹 / 김철이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했던가
살점을 파고드는 혹한이 두려워
텅 빈 들녘에 마음 내려놓는다
서산은 석양에 물들고
하늘의 만월은 갈 길 바쁜데
먹구름 끝자락 보이질 않으니
엉킨 실타래 풀어놓는다
명주수건 긴 자락
한 맺힌 한을 길게 늘여
정녕 못다 산 삶의 이음새
통곡 섞인 눈물로 막을 내린다
굴렁쇠 둥글게 굴러간다
모나게 살았던 삶이 한스러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려
감정도 없을 채에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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