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비 갠 뒤에/솟대문학

松竹/김철이 2014. 6. 23. 15:43

    비 갠 뒤에 - 松竹 / 김철이 - 세상 누구나 그렇게 말한다 옛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공동묘지 수많은 무덤 앞에 맨발로 작두를 타는 한이 있어도 돌아보지 않겠다 이를 갈았는데 돌아서니 바로 코앞을 서성인다 그리움이란 이름표 가슴에 붙인 채 세월의 사슬을 절로 풀고 단숨에 달려와 고개 숙여 사죄의 뜻을 표한다 긴 인생 살다 보면 갠 날도 흐린 날도 있겠지만, 숱한 길벗 원수삼아 무엇하리 누더기에 탁배기 한 잔 걸쳤으니 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산팔자 물팔자로 사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