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푸른 초원 위에서

松竹/김철이 2014. 4. 24. 15:29

푸른 초원 위에서

 

 

세상 누구도 보살피지 않고

가꾸지도 않는 듯한

깊은 산 속 야생화 한 송이도

언제 생겨났는지 예상키 어려운 물의 터전에서

마치 무법자처럼 물속을 천방지축 헤엄치는

몇 마리 송사리에게도 나름대로 지켜야 할 질서와 법도가 있는 것이고

미물 같은 그들의 생명 또한,

세상 그 어떤 생명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며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세상 인간들의 생명이야 오직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요사이 나라 안팎에서는

일부 계층의 방심과 안일한 생각, 늑장 대응과 서로 미루는 관습 탓에

세상 그 어떤 존재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사람들의 생명이

한 마리 부나비의 죽음보다 더 허무한 희생을 당하는 실정입니다.

일부 무지하고 나태하며 책임감 없는 사람들 탓에

원통하게 소중한 생명을 잃어야 했던 세상 모든 이들의 넋이

분하고 억울해서 구천을 헤매고 있다면

서런 마음 고이 푸시고

해와 달의 변함없는 보살핌으로 푸른 초원 위에서 고이 잠들 그 날을 위해 기도하시고

하늘나라에 이미 당도한 혼이라면

사고도, 아픔도 슬픔도, 이별도 없는 그곳에서

편히 잠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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