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뿌리 깊은 나무

松竹/김철이 2014. 4. 25. 12:59

뿌리 깊은 나무

 

                           - 松竹/김철이 - 

 


초저녁 그림자 그 어디 머물는지

인적 끊긴 밤거리

가로등 불빛 감정 없는 웃음만 흘리니

야산의 소쩍새 더 깊은 산을 찾누나

 

실실히 흩어지는 밤이슬 하소연

그 누가 들어줄까

인정(認定)도 부정(不正)도 하지 않는

야박한 세상사

누구의 잘못인지 알 수가 없네

 

어느 시대 어느 누가 심었는지

잘도 심었지

물주고 가꾸지 않아도

사시사철 무성히 자라는 뿌리 깊은 나무여

너라도 변치 말고 아침을 소망하렴

 

세상인심 다 변해도 천심이야 변할 손가

고달픈 인생사 사노라면

찬 서리 거칠 테고

새벽은 저절로 온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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