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사死의 찬미

松竹/김철이 2011. 10. 26. 11:46

사死의 찬미

 

                     - 松竹 / 김철이 -

 

한 번 죽지 두 번 죽느냐

허풍쟁이 입을 빌리지 않아도

불을 보듯 뻔한 일

생生의 꼬리를 잡고 늘어진다.

 

바람불고 파도 치는 대로 따라 살자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해

실행實行으로 살아야지

왔던 길일랑 돌아보지 말라

 

삶의 무게 목에 차서 억억되다 보니

야밤에 깜빡이는 촛불인 양

인생 등창에 늙어가도

남은 삶은 여명黎明일세

 

명주수건 질긴 인연 자를 길이 막막하니

헤어질 적 어찌할꼬

놓아야지 버려야지 생의 미련未練 둘 곳 없으니

빈주먹 가슴에 얹어 걸판지게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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