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死의 찬미
- 松竹 / 김철이 -
한 번 죽지 두 번 죽느냐
허풍쟁이 입을 빌리지 않아도
불을 보듯 뻔한 일
생生의 꼬리를 잡고 늘어진다.
바람불고 파도 치는 대로 따라 살자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해
실행實行으로 살아야지
왔던 길일랑 돌아보지 말라
삶의 무게 목에 차서 억억되다 보니
야밤에 깜빡이는 촛불인 양
인생 등창에 늙어가도
남은 삶은 여명黎明일세
명주수건 질긴 인연 자를 길이 막막하니
헤어질 적 어찌할꼬
놓아야지 버려야지 생의 미련未練 둘 곳 없으니
빈주먹 가슴에 얹어 걸판지게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