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낮부터 내린 비

松竹/김철이 2012. 4. 9. 11:20

낮부터 내린 비

 

                     - 松竹 / 김철이 -

 

 

눈을 돌린다

주절거리는 창가 빗줄기를 향해

외로움에 지쳐 포기해 버린

어린 시절

어느 계절의 아픈 기억을 되씹으며

 

기와지붕 처마밑은 타고 내리는

빗방울 벗을 삼아

낡은 양동이 속을 들락날락

그 누가 작곡한 곡일까

연주할 악기도 없이 절로 노래하더라

 

이젠 돌아올 길 없는 추억이기에

못내 아쉽기만 한데

속도 모르는 비는

아련한 옛시절로 돌아가자

기억의 손목을 잡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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