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내린 비
- 松竹 / 김철이 -
눈을 돌린다
주절거리는 창가 빗줄기를 향해
외로움에 지쳐 포기해 버린
어린 시절
어느 계절의 아픈 기억을 되씹으며
기와지붕 처마밑은 타고 내리는
빗방울 벗을 삼아
낡은 양동이 속을 들락날락
그 누가 작곡한 곡일까
연주할 악기도 없이 절로 노래하더라
이젠 돌아올 길 없는 추억이기에
못내 아쉽기만 한데
속도 모르는 비는
아련한 옛시절로 돌아가자
기억의 손목을 잡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