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마산] 하이테크 시대의 하이터치

松竹/김철이 2011. 6. 4. 14:49

[마산] 하이테크 시대의 하이터치/박인수 신부(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날 커뮤니케이션 매체들의 놀라운 기술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과 근래 몇 년 사이에 모바일 기기 덕분에 사회적 관계를 맺고 친교를 쌓는 데에도 새로운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교회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면서 복음화의 도구로 활용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등과 같은 첨단의 소통의 도구로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상대에게 연락하거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점점 더 소통은 힘들어집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2009년 홍보주일 담화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온라인 우정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욕구 때문에 우리 가족과 이웃, 그리고 우리가 날마다 직장이나 학교, 여가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희생시킨다면 슬픈 일이 될 것입니다. 가상공간의 만남에 대한 욕구가 지나치게 되면 개인을 현실 사회의 상호 관계에서 단절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며, 건전한 인간 발전에 필요한 휴식과 침묵과 성찰을 방해하게 될 것입니다.

정보 공유는 빛의 속도처럼 빨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빠른 속도로 오해도 증가하고 심지어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죽음으로 내몰게 하는 도구가 되기로 합니다. 소통의 도구 때문에 오히려 불통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진리와 진실에 눈멀게 하기도 합니다. 합리적인 소통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할 경우에는 비합리적이고 물리적인 소통을 시도합니다. 의사소통의 부재는 분쟁과 무력, 비판, 책임전가, 폭로 등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오늘날 고도의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어려운 기술중독지대와 같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하이테크만이 전부가 아닌 따뜻한 하이터치와의 균형을 통해서 인간성을 회복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24,32)를 말하는 제자들의 마음을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예수님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절망과 소외 속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들에게 하셨던 마음을 움직이게하는 하이터치가 필요한 시대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여 서로 소통하도록 하시기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심으로써 매 순간 우리와 소통하기를 원하시고 사람들이 사랑으로 일치되기를 원하십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과 하느님의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소통하는 것은 교회의 직무이고 사명이며 복음 선포입니다.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말마디는 라틴어‘communicare’에서 온 말입니다. 이는 “하느님이 자신의 덕(德)을 인간에게 나누어준다.”는 의미를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