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의정부] 자유를 얻은 영혼

松竹/김철이 2011. 6. 4. 14:52

[의정부] 자유를 얻은 영혼/이성만 신부(주님 승천 대축일)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다. 승천하셨다” 함은 하느님께로부터 오셔서 하느님께로 다시 가심을 말합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아버지께 간다.”(요한 16.28) 이는 우리도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다시 아버지께 돌아가도록 초대받았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는 예수님과 같은 모습으로 죽음에서 부활 승천하여 하느님 나라에 들어 영광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죄가 없어 승천하시지만, 우리는 죄와 삶의 어려움, 고통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하늘로 떠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생각,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늘로 비상할 수 있는 은총과 힘을 이미 받았습니다. 그 방법도 이미 배웠습니다. 다만 하지 않거나 잊어버렸을 뿐입니다.

그 힘이란 바로 이미 세례성사로 새롭게 하느님의 아들이요, 딸이 되어 있는 신분 그 자체로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딸인 우리가 하늘나라로 비상하는 방법은 복음에서 알려줍니다. 그 비결은 승천 전에 하신 예수님 말씀에 있습니다.

①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죄에 짓눌려 있습니까? 삶의 무게가 무겁습니까? 마음 속에 미움이 남아 자유롭지 못한 묶인마음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여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 받았습니다.
죄를 용서 받으면 마음은 자유를 얻고 자유를 얻은 영혼은 하늘로 날 수 있습니다.

②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죄를 용서 받고 마음에 기쁨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기쁜 소식의 증인입니다. 증인은 그 삶으로 증거해야 합니다. “선은 흘러 넘친다”는 격언처럼 기쁨은 마음 속에 잘 갈무리 해 두려 해
도 자꾸 흘러 넘칩니다. 눈빛으로, 표정으로, 몸짓으로, 행동거지 하나하나로, 사용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로 자꾸자꾸 흘
러 넘칩니다. 기쁨을 마음에 채워 간직하고 지키면 계속 넘쳐납니다.

③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약속과 함께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셨습니다.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과 생명을, 하느님의 기운과 힘을 받습니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을 바꾸어 하느님의 영으로 주님과 함께 사는 삶으로 바뀝니다. 고통을 받으면서 그리스도처럼 고통 속에 부활을 체험합니다. 우리는 몸무게로 인해 하늘로 날아 오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죄 때문에 마음과 영혼이 무게를 느껴 날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영혼이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날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 우리의 마음이 욕심과 미움과 삶의 고통과 번민의 무게를 벗어 날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