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춘천] 자비로운 삶의 근거

松竹/김철이 2011. 4. 30. 08:51

[춘천] 자비로운 삶의 근거/문양기 신부(부활 제2주일)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고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며 이민의 날입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님의 시성식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셔서 2001년부터 지내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보내주시고,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믿음’ 을 축으로 합니다. 부활을 믿지 못해 하는 토마스에게, 강렬한 믿음을 갖도록 하는 만남의 사건과 믿음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전하고 있습니다. 2독서에서는 예수님이야말로 구세주시라는 것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하느님의 자녀는 누구나 다 세상의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1독서에서는 ‘부활 믿음’ 을 뿌리로 하여 형성된 첫 신자 공동체의 생활 즉, 믿음이 현실화된 친교와 나눔,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며, 모든 기쁨과 슬픔도 함께 나누는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자비의 삶 역시, 믿음을 축으로 펴야 함이 자명해집니다. 정녕 자비로운 삶의 근거는 믿음의 삶이 되겠습니다! 한담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정의로움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다고…. 금권과 권력이 판치고! 백주에 불의를 거침없이 행하고! 심지어 세상을 인도해야 할 지도층에서 한술 더 뜬다고! “정녕 의로움의 실종 시대가 아닌가? 라고 안타까워 했었습니다.” 그런데 공감하는 과정에서도 신자와 비신자의 표정은 어찌나 다른지. 역시 믿음은 그것도 주님의 부활 믿음은 어떠한 어려움이나 절망 속에서도 희망 그 자체인가 봅니다. 부활 예수님 약속대로 항상 현존해 계시니 항상 희망을 갖고 만사에 임해야겠습니다.

남미의 크리킨디 벌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산불이 나자 산속에 온갖 동물들은 줄행랑치기 바쁜데, 그 작은 새는 부리로 물을 물어다 불난 산에 뿌리더랍니다. 동료 동물들이 10센티미터도 안되는 체구에 그 알량한 부리로 물을 담아가 뿌려보았자 무슨 도움이 되는 냐고 비웃자, 작은 새 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야.” 라고….

믿음이 있기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아무리 미미한 자비의 삶이라도 정진해 살아야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틀림없이 자비 가득한 생활과 가정, 자비 넘치는 사회와 세상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좋으신 하느님, 저희 믿음을 생활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