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주교의 피정이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함께 대안 휴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복잡한 세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피정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회는 가톨릭 전통적 수련법과 현대인의 관심사를 접목한 피정들을 마련해 가족용 피정, 가톨릭 전통 수련 방법 배우기 등 프로그램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휴가를 계획하는 신앙인들을 위해 여름에 열리는 피정 프로그램을 안내한다(자료제공·주교회의 미디어팀).
■ 가톨릭 전통 수련 방법 배우기
정신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톨릭 전통 수련 방법을 가르쳐주는 피정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렉시오 디비나'(성독, 거룩한 독서)다. 전통적인 수도자들의 기도 방법인 렉시오 디비나 외에도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추구하는 '이냐시오 영신수련', 렉시오 디비나를 대중화한 '향심기도', 기도와 신체 활동을 결합한 '예수마음기도'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예수마음기도의 경우 성공회, 개신교, 외국인 신자 등도 참여가 가능하다.
■ 수도회 청년 피정
청년들을 위한 피정이 대부분 '성소'와 관련된 것이었다면, 최근 수도회에서 마련한 청년 피정은 축제 성격의 피정과 수도생활 체험 피정 등 다채롭게 마련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수도자와 함께하는 젊은이 열린캠프'와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이 일반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축제 성격의 피정과 수도생활 체험 피정을 대폭 확대했다. 청년 피정의 장점은 피정이 끝난 후에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수도자들과 계속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 가족을 위한 피정
가정은 '작은 교회'라고 불린다. 그만큼 가정 안에서의 신앙생활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많은 가톨릭 단체와 상담기관들은 방학을 활용해 가족 단위 피정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당 중심으로 가족 캠프를 실시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 어린이, 청소년 피정
과거 어린이, 청소년 대상 피정은 활동성이 가미된 자연체험이나 캠프형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앙교육과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묵상과 기도방법, 사회 이슈를 접목한 프로그램들도 등장하고 있다.
■ 테마가 있는 가톨릭 문화체험
전통적인 피정이 아닌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관광과 피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피정도 마련되고 있다. 휴가피정은 물론 유적지 답사여행, 농촌생활 체험, 심리상담과 자기이해 등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이색 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주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수도회 피정의 집 목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수도회가 마련한 예비신자 신앙 체험 안내서 '참신앙 살아보기'를 전자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지 미사 참례를 원하는 신자들은 '매일미사' 7월호에서 피서지 인근 성당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 어농성지가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마련하는 '기도생활체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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