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소식

[여름휴가특집] 이웃 교구로 떠나는 여름 여행 (2) 제주교구-관광명소

松竹/김철이 2010. 7. 23. 10:37

[여름휴가특집] 이웃 교구로 떠나는 여름 여행 (2) 제주교구-관광명소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로


'가장 멋진 추억을 남기자.' 설렘을 안고 수첩과 카메라만 챙겨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데 벌써부터 고민이다. 제주도 지도를 펴니 눈에 들어오는 건 온통 관광명소뿐.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산굼부리, 비자림,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발길 닿는 곳마다 관광명소인 제주도답다. 해안도로를 따라 여행을 할까, 배를 타고 섬으로 떠나볼까. 그러자니 일정이 걸린다. 주어진 시간은 하루 남짓. 마음이 급해져 욕심만 앞선다. 안 되겠다. 이러다간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작전변경.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한 두 곳 정도만 집중하자."

제주도 토박이 관광 가이드로부터 제주도의 숨겨진 비경을 추천 받았다. 제주도에서 가장 노을이 아름다운 제주도 서쪽 끝의 수월봉과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쇠소깍이다.

토박이들도 잘 모르는 제주도의 숨겨진 비경을 소개한다.

수월봉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

해발 77m인 수월봉에서는 차귀도와 누운섬, 죽도, 눈섬, 고산들과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날씨가 맑을 때는 멀리 형제섬까지 보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제주도에서의 색다른 추억을 담아내기에도 더 없이 좋다.

노을이 질 때면 수월봉 일대는 붉게 물든 빛의 장관을 이뤄 찾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수월봉에서 노을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보너스. 추천하는 코스로 이동해보자. 제주도 자연의 색다른 신비로움을 맛볼 수 있다. 제주공항~1132번 일주도로~애월·귀덕해안도로~1132번 일주도로~신창해안도로 코스다. 자동차로 약 50여분이 소요되는 코스에는 협재·곽지·금능해수욕장, 비양도, 한림공원 등이 위치해 있다. 특히 애월해안도로는 제주도의 20여 개 해안도로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 마라톤과 사이클 선수들도 빼먹지 않고 이용하는 코스 중 하나다. 연인과 드라이브를 하거나 친구와 스쿠터,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한림공원 근처의 월령선인장자생지와 신창해안도로에 위치한 풍력발전소 9기도 이 코스의 볼거리 중 하나.

쇠소깍
 

 
▲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 제주도의 비경 중 하나다.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서귀포 칠십리에 숨겨진 비경 중 하나로 찾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그리고 울창한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며 새소리만이 나그네를 반기는 정적의 공간이기도 하다. 서귀포 앞바다의 간조, 만조 시기에 따라 모습이 달라져 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특히 짙은 에메랄드 빛의 물색을 띠고 있어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비경으로 손꼽는 곳.

민물과 바닷물에서 동시에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쇠소깍만의 장점이다. 맑고 시원한 민물에서 즐기는 제주 전통배 테우체험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절경인 장군바위, 큰 바위 얼굴, 사랑 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총거리는 800m로 약 30여 분이 소요된다.

쇠소깍의 해수욕장도 비경 중 하나. 푸르른 바다를 배경으로 검은 모래사장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산책도 또 하나의 추억거리다.

※가는 길 : 제주공항 → 서부관광도로 →제주월드컵 경기장 →서귀포시내 →효돈동 →쇠소깍


 
▲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 전경.
 

제주교구 관광명소

■ 성산일출봉


제주도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해돋이로 유명해 예로부터 영주(瀛州)10경으로 불려왔다. 2007년 6월 27일 한라산과 만장굴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지구로 지정됐다. 3면이 깎아지른듯한 해식애를 이루고 있으며 분화구 위는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있어 장관이다. 제주도 동쪽에 돌출한 성산반도 끝머리에 위치해 있다. 높이는 182m. 주변 관광명소로는 우도와 섭지코지가 있다.

■ 연북정

유배가 풀려 다시 육지로 돌아가는 배를 타던 조천포구(조천읍 조천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유배자들은 제주의 관문이었던 이곳에서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바쳤다고 한다. 유배지에서의 절망과 희망이 공존했던 곳으로 제주도 유형문화재 3호다. 높이 14자의 축대위에 세워져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히기에도 안성맞춤인 곳. 주변 관광명소로는 항일 만세동산, 김기량순교비, 함덕해수욕장 등이 있다.

■ 별도봉·사라봉

제주시민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곳 중 하나로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기에 제격인 곳. 또한 황사영의 아내인 정난주(마리아)가 화북포구에서 대정성지로 향할 때 걸었던 길로 추정되는 곳으로 정난주의 발걸음을 묵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별도봉은 가파르지 않은데다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어 정상까지 4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특히 푸르른 바다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제주시 화북동 제주 국립박물과 뒤에 위치해 있다.


권선형 기자 (peter@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