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소식

[조규만 주교의 성모님 이야기]-(1) 성모님 향한 남다른 사랑

松竹/김철이 2010. 7. 24. 00:15

[조규만 주교의 성모님 이야기]-(1) 성모님 향한 남다른 사랑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이번 호부터 독자들에게 올바른 성모신심을 심어주기 위해 조규만(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주교가 평화방송을 통해 강의하는 성모님 이야기를 정리, 게재한다. 조 주교는 저서 「마리아, 은총의 어머니」(가톨릭대학교출판부)를 바탕으로 마리아 교의와 공경의 역사를 풀어나간다. 평화방송 라디오(FM105.3MHz)는 25일 오후 6시부터, TV(SKY-413)는 5월 중순부터 '조규만 주교의 성모님 이야기'를 방송한다.
가톨릭교회는 왜 성모님을 공경하고 있으며, 얼마나 성모님을 공경할까.

 교회 전례력을 보면 성모님에 관한 성월이 많다. 5월은 성모 성월, 10월은 묵주기도 성월, 1년 중 두달이 성모님과 관련된 성월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마리아 공경」이라는 권고에서 "그리스도 다음으로 가장 높고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시는 그 분의 위치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하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28항)고 밝혔다.

 성모님에 대한 교회의 공경은 사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2000년 역사라 해도 틀리지 않다. 복음서들이 초기교회 그리스도 공동체가 어떻게 성모님을 공경했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9장을 보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아래 요한과 사랑하는 제자, 그의 어머니가 함께 있었다. (예수는) "이는 내 사랑하는 어머니이시다" "어머니, 당신의 아들입니다"라고 말하는데 그때부터 요한은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다고 했다.

 로마 카타콤바에 가면 2000년 전에 그려진 성모님 그림을 벽화로 볼 수 있다. 그 시대에도 성모님에 대한 공경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도 성모공경은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순교자들은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굉장히 강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매괴회가 설립돼 있었고, 교우들이 자신을 성모님의 종으로 바치고 특별한 보호를 구하는 성의회도 초창기에 설립됐다.

 제2대 조선교구장 앵베르 주교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조선교회 수호성인으로 정해줄 것을 교황청에 요청했을 때,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1841년 8월 22일 성 요셉과 함께 성모 마리아를 조선교구의 수호성인으로 승인해 주셨다. 이전까지 수호성인은 요셉이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도 성모신심이 남달랐다. 신부님이 당신 스승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라파엘호를 타고 중국으로 가다 풍랑을 만났지만 성모님께 전구해 살아남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1846년 우리나라에는 성모성심회가 설립된다. 1898년 명동성당이 원죄 없이 잉태된 성모님을 수호자로 성모님께 봉헌된다. 1953년 3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인 푸른 군대가 우리나라에 진출했고, 그해 5월 레지오 마리애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1954년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선포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다시 성모님께 봉헌된다.

정리=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