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 松竹 / 김철이
임 향한 그리움에 젖은 눈물처럼
우유빛 눈물이 되어
녹색 줄기 손 곱게도 타고 내려
원없는 하루를 피다 지는 삶의 물레를 돌린다
오월 단오 그네를 뛰는
성춘향 굳은 절개 닮으려 오월에 피는가…
가지 끝 하나로 피어
하늘을 우러러 검은 속 붉은 꽃 삼지를 연다
두 해 밖에 살지 못한 생이지만,
그 화려한 매력에 빠져
세상살이 숱한 시름 다 잊고자 찾는 이들
순간의 위안이 된채
많은 이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동녘에 해 뜨고
하루를 단장하는 꽃 화장은
더 아름다워 지려는 소망으로 남지만
비운의 꽃잎은 못내 아쉬워,
하루살이 생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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