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기
- 松竹 / 김철이 -
아내의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찢어 불사르면
무슨 향기가 날까…
어려운 살림살이 힘겨워
남몰래 꺼이꺼이 속 울음 크게 울어
아린 가슴 스스로 달래보던 모습일까…
사랑하는 이 아파하는 표정이 더욱 아파서
마음 저며 내리는 애잔한 그 표정일까…
연주 할 악보도 없는 낡은 거문고 퉁겨
소리 없을 날들의 아픔이련가
몇 십 년 더 살아
아내의 따뜻한 그 사랑 헤아릴 길 있으리
먼 훗날 당신과의 만남을 내 진정 후회 않고
하늘이 맺어주신 배필이라 머리 숙여 감사할 수 있음에
새하얀 눈 위에 사랑이란 두 글자 새기려
당신 영혼에 짙은 향기로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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