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꿈 / 松竹/김철이
소쩍새 울어 고요한 밤에
도시의 소음에 지친 몸
팔베개하고 뉘이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시원한 파도소리
세파에 때묻은 마음 씻어 내린다.
급행열차를 탄 것일까
한줄기 소나기 간 곳 없고
이마의 구슬땀 소나기인데
어미 잃은 뻐꾸기 하소연
한순간 더운 생각 숙연케 한다.
멀리 달아난 기억
추억의 손짓으로 불러 모아
단숨에 옥수 같은 냇물에 뛰어드니
장맛비 되어 흐르던 땀 간 곳이 없고
온 유월 더운 열기 저만치 물러나 앉는다.
한여름 불청객
모기떼 저공비행 끈일 줄 모르고
열대야 극성은 잠잘 줄 모르는데
지난겨울 그 혹한 되새김질 하니
불볕 같은 더위는 금세 고개를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