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 松竹/김철이-
이름 모를 산기슭 품속에서 태어나
이름없는 생을 살다 갈
흰색 소박한 모습이여
무지개빛 가을 정취 그리워
세상 온갖 삶들 다 살다
가을 문밖 서성이는가
쌍떡잎 초롱꽃
여러 해 대지위에 피우고 지우는
달걀형 호롱불
연한 홍색 저고리
흰색 치마 곱게 차려입는
향기 짙은 향수
그 옛날 용한 의원 되어
상처 입은 이들 아픈 가슴에
새하얀 날갯짓으로
한 해의 가을로 다시 피는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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