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
- 松竹 / 김철이 -
욕심 많고 죄 많은 세상 한 끝자락
그리 짧지 않은 세월
단풍잎 가녀린 가슴에 고운 소망 꽃피려
몇 날 며칠 짙은 그리움으로 살아온
붉은 꽃이랑
뉘라서 알리오
그 진기한 세상원리
피어 영원히 지지 않을
몇 송이 꽃이 되려고 빌어보았건만,
때가 오면 우리네 기억 속에 지고 말 신세라
먼 길 돌고 돌아
오늘에서야 큰 뜻을 알았는지
다가올 내일의 비극도 두려워하지 않고
대자연 섭리 따라서
순종한 마음 키워보리니
하늘이여!
당신 뜻에 크게 거역 되는 일 아니라면,
비록 생명 짧은 한 송이 잡초로 핀다 할 지라도
구월이 오면 피게 될 몇 송이 가을 초로
피게 해주오. 이 세상 끝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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