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철쭉 (솟대문학)

松竹/김철이 2008. 9. 22. 17:00

철쭉 
                             - 松竹 / 김철이 -


깊은 산하 집터 닦아
뿌리 발 깊은 땅 속 흙 알갱이 움켜쥐고
녹색의 가지 마음 크게 열어
위로 자라는 나이보다 옆으로 더 큰 나이를 먹는다.

 

가지 끝 거친 털 곧게 세워
진초록 잎손 어긋난 긴 타원형으로 펼쳐
양가지 끝 아랫도리, 윗도리
갈색의 누운 털옷을 입는다.

 

많이 배워 겸손한 탓인지…
여름 잎손 봄 잎손보다 작게 하여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가지 끝
깔때기모양 큰 자홍색 꽃 웃음을 터뜨린다.

 

하늘을 날으는 새도 아니건만
자홍색 꽃부리 다섯 갈래로 찢어 피다가
십남매 꽃수술 곱게 열어
다복한 가정 앞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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