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 松竹/김철이 -
반평생
독으로 지어낸 말, 몇 마디 깊은 상처를 내어
불효로 보답해 온 그 가슴에
눈물 말고 바칠 게 없어
후회밖에 없을 눈물, 걸러 바칩니다.
파고 들어 만져보면
아직도 시큰한 젖내음 배여 나올 듯한
어머님 빈 젖가슴에
못다 나눈 정 더 크게 새겨
풍만한 젖가슴으로 되살아날 기원을 드립니다.
배운 것 없고
가지신 것 부족했기에
늘 자식 위해 하신 고생 더 없을 보람으로 느끼며
다 내어 주고 돌아가신
아버님 가벼운 가슴에 작은 위로를 새겨 올립니다.
이제는 이승과 저승의 연이 되어
다시는 뵈올 수 없지만
못난 이 자식 저승 가는 그날까지
만수무강하시라는 소망을 담아
당신들 영전에 피어 지지 않을 한 송이 꽃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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