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물

하느님이 우리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잖니

松竹/김철이 2008. 6. 24. 01:53
새벽을 여는 영성의 샘물
 


    ♥하느님이 우리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잖니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 ‘칼라퍼플’에서 우피 골드버그는 문맹인 하녀 역을 맡고 있는데, 친구와 먼지투성이의 작은 길을 걷고 그들 옆으로 철길을 따라서 울타리가 쳐 있고, 그 너머에 멋진 보랏빛 언덕이 펼쳐져 있다. 라일락이나 라벤더인 것 같다. 온통 보라색으로 채색된 그 언덕을 짙푸른 빛의 청명한 하늘이 감싸고 더 멀리 지평선에는 몇 조각구름이 정취를 더하고 있다. 골드버그는 팔꿈치로 친구를 슬쩍 찌르면서 미소를 머금은 채 “저걸 봐! 하느님이 우리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잖니.” 하고 부드럽게 말한다. 그녀의 표현은 정말 적절하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보내시는 눈길이다. 날마다 그분이 우리에게 보내시는 셀 수 없이 많은 눈길, 그것을 알아볼 눈이 우리에게 있는가? 그처럼 주님은 날마다 우리에게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지만 우린 너무 바빠서 그것을 미처 간파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일상, 하느님의 신비>중에서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의 눈길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현존을 사는 것입니다. 글을 모르는 문맹인 하녀의 신분이면서도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한 체험을 통해 미소로 응답하고, 친구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저걸 봐! 하느님이 우리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잖니.”라고 말하는 그녀는 문화인인 척하며 일상에 젖어 사는 유식한 부류에게 메시지를 던집니다. 천민인 하녀가 먼지투성이인 작은 길을 걷는 상황에서도 초라하지 않고 마음은 항상 하느님의 현존을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산문체 일색의 구태의연한 공식, 즉 하느님이 종교적인 활동을 통해서만 일하신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창조에 바탕을 둔 창조신앙으로 접근을 하면 하느님이 우리 주변에서 자기를 계시하고 계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 . . . . . . . . . . . . . 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