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봄나들이 - 松竹/김철이 - 한 시절 가슴 시려 놀지 못한 한이라도 풀려는 것일까… 진달래 꽃물들인 꽃 버선 갈아신고 머지않아 찾아오실 임 마중 간다. 무향 무색의 아지랑이 곱게 꼬아 댕기 드리고 개나리 노란 꽃잎 머리핀 꽂아 어느 길 몰래 오실 그 임을 맞이하러 빈 들녘 서성인다. 하얀 낮 하얗게 물들고 까만 밤 까맣게 물들겠지만, 곧이어 찾아오실 그 임 색깔 알 수가 없어 길게 자다 깬 눈 크게 비벼 사방을 두루 살핀다. 마파람 충마삼아 숨차게 달려오실 고운 임 그 모습이 아리송해 옛시절 일기장 한 겹 열어 우리 임 새로울 표정 미리 한번 살펴본다. - 저서 : 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