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夜景) / 松竹/金鐵伊
밤하늘 달은 하나인데
사모하는 이 열도 더 되니
천지(天地)를 돌보는 심정
심히 어지럽다.
올라탄다기에 올라타랬더니
길잃은 야생마(散馬)라
불인지 물인지 분별조차 못한 채
앞만 보고 내달린다.
한나절 놀아도 못다 놀았는가
암흑(暗黑)은 짙어가는데
손에 든 촛불 하나로 밤을 밝히려 하니
민초들 가슴만 탄다.
코 큰 이들 위세에 눌렸는가
하루를 편히 살자니 평생이 고생이라
미친 소 먹지 말자
소용도 없을 암벽(巖壁)에 촛불 밝혀 빌어본다.
2008년, 6월 12일 松竹鐵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