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 봄 ♠ - 松竹/김철이 - 우리 엄마 언제 와서 날 깨우려나… 높새바람 불어오던 그날, 기억을 하는데 너무 긴 잠을 자다 눈 뜨니 아침이라 앞다투어 노란 껍질을 깨고 으시된다. 몇 달을 가슴 아파 고뇌하던 수도자의 제복에서 피어나는 인간미처럼 혹한 속에 꼬옥, 꼬옥 감추다 더이상 숨길 수 없어 미안한 듯 푸르게 미소를 짓는다. 가지 하나 툭! 꺾어보아도 비명 한 마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거인의 가슴이라도 된듯하더니 참았던 비명 크게 내어 붉으레 피가 터진다. 빈 들녘 아직도 추운데 눈 한번 감았다 다시 뜨니 뒷켠에 쉬던 마파람 급히 달려와 연분홍 새아씨 맞아들인다. - 저서 : 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