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松竹/김철이 2008. 6. 7. 00:08

♧ 꾼 ♧ - 松竹 /김철이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 할 길 무엇이 그리도 가슴에 차지 않는가 허공에 실없이 흩어지고 말 몇 점 바람에 혼을 실어 토해낸다. 죽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사지에 무향의 향을 피워 제단을 차려놓고 외로운 무희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춤을 추어 바친다. 이 순간 피다 영원히 피지 못할지라도 몇 송이 화사한 꽃으로 피고 싶었으나 어차피 홀로 걸어가야 할 외로운 생이기에 보는 이 애처로운 외줄을 탄다. 이 세상 맺힌 한恨 뭐이 그리 많은지 백지 위 세상의 원리 수를 놓아 영혼도 없는 육신으로 꼬리도 길게 내려 끝내는 허상뿐일 세상을 피로 그려낸다. - 저서 : 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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