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 봄뜰에 쓰는 편지 ♥/松竹/김철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몰라도 빈 가슴으로 살아온 몇 달 연둣빛 물감을 고이 풀어 하루하루 수를 놓아 가득 채워주셨지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허허벌판 너른 품에 떨고 섰는 나뭇가지 레몬빛 T샤스 곱게 입히고 풀내음 짙은 청바지 차려 입혀 나들이 보내셨죠 늘 강함이 목에 차건만 머리 한번 조아려 인사도 못했지요 무심함도 금세 잊고 늘 그랬거니 하며 방관 속에 살았지요. 정녕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닿지도 못하고 이 천을 하루같이 무관하게 살아온 혼을 일깨워 흐르는 봄갯강에 편지 한 통 띄우오리다 늘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았다고… - 저서 : 꾼 중에서 -